▲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조합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조 KB금융 노조협의회> |
[비즈니스포스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금융 노조)가 다시 한 번 3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한다.
KB금융 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정문 앞에서 ‘낙하산 방지를 위한 정관개정 및 사외이사후보 추천 주주제안 발의’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B금융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역대 최대의 ‘투자실패’ KB부코핀의 리스크관리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주주제안 사외이사가 필요하다”며 “3월 열리는 KB금융 주총에서 임경종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노조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이번이 6번째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 금융권 최초로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후보를 추천한 뒤 매년 후보를 올렸으나 여전히 뜻을 이루지 못했다.
KB금융 노조는 전문성과 상관없이 경영진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가 선출돼 해외투자 실패 등 KB금융에 여러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B금융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2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했지만 7천억 원 규모의 누적적자를 보고 있는 것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KB금융 노조는 이를 막기 위해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이사를 사외이사후보로 추천할 뜻을 밝혔다.
임경종 후보는 6년 이상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동안 일하면서 해외사업과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KB금융 노조는 “임경종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해외사업 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영업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다”고 평가했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부터 다시 일고 있는 이른바 '금융권 낙하산'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정관 개정도 주주제안을 통해 추진한다.
공직자윤리법을 준용해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1년 넘게 일한 인사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류제강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은 “KB금융의 해외사업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정권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는 올바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시 주주제안에 나선다”며 “법령에 따른 합리적 주주제안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할지 모른다’는 악의적 프레임에 갇혀 무산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