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케미칼이 2023년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실적 개선과 함께 미래 성장 가속화를 위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수주를 늘리는 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생산확대, 올해를 배터리소재사업 성장 원년으로

▲ 포스코케미칼이 광양공장 양극재 신규 생산라인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양극재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포스코케미칼 안팎에 따르면 광양공장의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의 양산 시점이 고객사인 얼티엄셀즈와 협의를 통해 기존 예정인 3월보다 1개월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IR자료를 통해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의 양산 시점을 올해 3월로 예정해왔다.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은 각각 연산 3만 톤 규모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양극재를 생산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납품 막바지 단계인 고객사 부품승인 등의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왔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 양산을 1분기 안에 시작한다는 목표를 두고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협의 등이 순조롭게 진행돼 신속하게 양산에 돌입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광양공장은 3, 4단계 생산라인의 양산이 시작되면 기존 생산라인과 합쳐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9만 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양극재 9만 톤은 고성능 전기자동차 100만여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우선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의 조기 가동은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4분기 겪었던 일시적 수익성 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3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84%,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96%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수익성 부진에는 9월 포함 냉천 범람 및 하반기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기초소재사업의 적자전환(영업손실 153억 원)도 영향을 미쳤지만 배터리소재를 생산하는 에너지소재사업의 영업이익 감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사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6억 원을 냈다. 2021년 4분기보다는 크게 증가했지만 올해 매 분기 이어오던 영업이익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사업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 134억 원, 2분기 403억 원, 3분기 778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다 4분기 186억 원으로 급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사업, 특히 양극재 실적은 전방 고객사 재고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 메탈(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급감했다”며 “다만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가동이 1달 정도 앞서 가동을 시작해 올해 1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주력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양극재사업의 실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7월 얼티엄셀즈과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무려 13조8천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 가동은 이 대규모 수주에 따른 공급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7만 톤의 양극재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추정 판매량 3만1천 톤보다 2배 이상 높여 잡은 것이다.

지난해 양극재사업은 포스코케미칼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3년 동안 양극재 매출이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2%, 2021년 34%, 2022년 52%로 급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사업의 영업이익을 따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배터리소재사업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2022년 89%)이 매우 큰 점, 배터리소재사업의 영업이익률(2022년 7.7%)이 다른 기초소재사업 영업이익률(1.2%)보다 훨씬 높은 점을 고려하면 양극재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케미칼도 올해 양극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실적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와 수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10만 톤에서 2025년 34만 톤, 2030년 61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기업과 함께 생산능력 확장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자계획을 보면 중국에서는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절강포화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5천 톤에서 2025년 3만5천 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GM과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통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글로벌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결정이 내려지면 이는 자연스럽게 수주 확대로 이어진다.

포스코케미칼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 외에도 현재 다수 파트너사와 제품 공동개발 및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대규모 판매계약을 맺어 성장을 더욱 가속화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5조8539억 원, 영업이익 43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162% 늘어나며 지난해 세운 매출, 영업이익 신기록을 다시 쓰는 것이다.

이날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을 배터리소재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포스코케미칼에는 단기적으로 메탈 가격 및 환율 하락으로 다소 불리한 여건”이라며 “그러나 계약물량 출하에 따른 실적 개선 기조와 올해 다수의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