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사업, 특히 양극재 실적은 전방 고객사 재고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 메탈(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급감했다”며 “다만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가동이 1달 정도 앞서 가동을 시작해 올해 1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케미칼은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주력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양극재사업의 실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7월 얼티엄셀즈과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무려 13조8천억 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광양공장 양극재 3, 4단계 생산라인 가동은 이 대규모 수주에 따른 공급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7만 톤의 양극재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추정 판매량 3만1천 톤보다 2배 이상 높여 잡은 것이다.
지난해 양극재사업은 포스코케미칼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3년 동안 양극재 매출이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2%, 2021년 34%, 2022년 52%로 급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사업의 영업이익을 따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배터리소재사업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2022년 89%)이 매우 큰 점, 배터리소재사업의 영업이익률(2022년 7.7%)이 다른 기초소재사업 영업이익률(1.2%)보다 훨씬 높은 점을 고려하면 양극재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케미칼도 올해 양극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실적 성장을 멈추지 않기 위해 글로벌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와 수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포스코케미칼은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10만 톤에서 2025년 34만 톤, 2030년 61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생산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기업과 함께 생산능력 확장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투자계획을 보면 중국에서는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절강포화의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5천 톤에서 2025년 3만5천 톤으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GM과 세운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통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글로벌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결정이 내려지면 이는 자연스럽게 수주 확대로 이어진다.
포스코케미칼은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셀즈 외에도 현재 다수 파트너사와 제품 공동개발 및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대규모 판매계약을 맺어 성장을 더욱 가속화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5조8539억 원, 영업이익 43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162% 늘어나며 지난해 세운 매출, 영업이익 신기록을 다시 쓰는 것이다.
이날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을 배터리소재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포스코케미칼에는 단기적으로 메탈 가격 및 환율 하락으로 다소 불리한 여건”이라며 “그러나 계약물량 출하에 따른 실적 개선 기조와 올해 다수의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