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부동산금융 전문가인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부동산금융 강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된 이병철 사장의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
|
|
▲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 |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되면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KTB금융그룹의 경영전반을 총괄하게 된다”며 “향후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투자금융(IB)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에 부동산 투자자금을 모집한 뒤 투자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인 JW에셋을, 2004년에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했다. 그 뒤 하나금융지주 부동산사업그룹장과 하나다올신탁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KTB투자증권은 최석종 전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해 이 내정자의 경영을 뒷받침하게 했다. 최 내정자는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에서 투자금융조직을 총괄한 구조화금융 전문가다.
구조화금융은 예금이나 대출채권 등을 유동화하는 사업으로 부동산금융과 연관성이 깊다. 예를 들어 증권사는 부동산 개발사업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빌려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채권으로 유동화하면서 신용을 보강해 수수료이익을 늘릴 수 있다.
KTB투자증권은 6월에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해 구조화금융 등을 맡겼는데 이 조직도 이 내정자의 전문 분야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이전부터 전체수익의 40%를 투자금융사업에서 낸 반면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분야의 수익성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며 “이 내정자를 앞세워 성장성 높은 부동산금융사업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금액은 2015년 기준으로 36조8천억 원인데 이 대출금액은 2013년 17조4천억 원에서 2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2015년에 신용을 보강한 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증권 6조1천억 원을 발행했는데 발행금액이 2013년 2조2천억 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