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계묘년 새해 증시 입성에 나섰던 공모주자들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업공개(IPO)시장 침체에 따라 ‘대어’들이 떠난 뒤 중소형주만 남은 공모주 시장에서 1월 공모주자 가운데 절반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선전했다.
▲ 꿈비가 1월 중 마지막 공모주자로 1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꿈비가 1월 중 마지막 공모주자로 1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꿈비는 ‘꿈꾸는 베이비’의 줄임말로 2014년 설립된 유아용품 제조업체다.
유아용 매트, 침구류, 가구 등의 유아용품을 판매하며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유아용품 시장은 저출산 기조에도 유아용품 수요확대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꿈비는 전부 200만 주를 모집한다. 공모가 범위는 4천~45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18~357억 원으로 1월 공모주자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공모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연초 ‘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IPO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중소형주만 남은 1월 공모주시장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규모가 작아 수급 부담이 덜하고 연초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간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 중 공모청약을 진행한 6개 기업 가운데 한주라이트메탈(998.9대 1), 미래반도체(1576.6대 1), 스튜디오미르(1701.6대 1) 3개 기업이 1천대 1에 근접하거나 상회하는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망범위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티이엠씨(25.54%), 한주라이트메탈(89.35%), 미래반도체(160%) 3개 기업이 연초 ‘토끼랠리’ 속 모두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공모주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의 걸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이엠씨와 미래반도체는 상장 첫날 주가가 상한가까지 급등했으며 3년 만에 공모주 미달 사태로 시장의 우려를 키웠던 한주라이트메탈 역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1월 공모주자 성적을 살펴봤을 때 '대형주 기피'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담스러운 시가총액의 기업은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한 반면 시가총액이 크지 않고 유통물량이 적어 가벼운 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1월 공모에 나선 기업 중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 2번째로 큰 티이엠씨(2984억 원), 삼기이브이(1572억 원)은 수요예측에서 희망범위를 밑도는 수준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면 선방한 한주라이트메탈(603억 원), 미래반도체(866억 원), 스튜디오미르(1004억 원) 등은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수급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들이다.
증권가에서 올해 하반기 중 IPO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상장을 늦추거나 철회한 ‘대어’들은 하반기 중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가운데 2월 중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 오아시스가 공모에 나서 시장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오아시스가 '대어필패'의 법칙을 깨고 선전한다면 IPO 시장의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오아시스는 2월7~8일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500원~3만5900원으로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 원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