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1-27 12: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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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탄산음료의 '제로칼로리' 열풍이 비타민 음료로 번지고 있다. 광동제약이 비타민 음료 브랜드 '비타500'을 앞세워 변화의 선두에 섰다.
다양한 음료가 제로칼로리로 재탄생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보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비타민 음료 쪽에서도 열량 저감을 추진해 고객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 광동제약이 비타민 음료 브랜드 '비타500'의 제로칼로리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특허청에 '비타500 제로칼로리' 상표를 출원하며 신제품 출시를 모색하고 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로칼로리 상표 출원에 대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타500은 광동제약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2001년 처음 출시됐다. 당시 대부분의 비타민 제제는 알갱이(과립)나 정제, 빨아먹는 형태였는데 광동제약은 마시는 비타민으로 음료시장을 개척했다.
그동안 다양한 비타500 제품을 선보인 광동제약이 제로칼로리에도 도전하는 것은 건강 관리에 대한 효능을 더욱 돋보이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비타500은 100㎖ 용량에 비타민C 500㎎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성인 하루 영양소 기준치의 5배 수준이다. 섭취하는 모든 영양소가 100% 흡수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준치보다 많은 비타민C가 들었다고 광동제약은 설명한다.
다만 비타민C와 함께 상당한 칼로리(열량)도 음료에 담겨 있다. 비타500의 100㎖당 열량은 50kcal로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코카콜라(100㎖당 44kcal)보다 오히려 높다. 비타500 이외에도 시중에 있는 비타민 음료 대부분이 100㎖당 40~50kcal 수준의 열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어 열량 섭취가 제한되는 소비자로서는 비타민 음료를 마음껏 마시기 어려운 셈이다.
▲ 광동제약이 출원한 '비타500 제로칼로리' 상표. <특허청>
하지만 제로칼로리 제품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국내 제로칼로리 음료는 100㎖당 열량을 4kcal 미만으로 낮추도록 규정돼 있다. 비타민 음료에 제로칼로리가 적용될 경우 열량 과잉의 우려를 줄이고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음료시장에서는 소비자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대되면서 제로칼로리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 쪽에서 제로칼로리 제품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중이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 원에서 2021년 2189억 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다만 국내 비타민 음료 쪽에서는 아직 제로칼로리 제품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광동제약 '비타500 제로칼로리'가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광동제약이 비타500으로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제로칼로리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비타500은 지난해 1~3분기 매출 약 900억 원을 기록해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14%가량을 차지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