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중금속 정수기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최소 1천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문제가 된 3개 모델의 정수기 제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해당 제품 사용기간에 대한 렌탈료 전액을 환불하고 위약금없이 해약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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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코웨이 대표. |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7일 “코웨이가 회수해 폐기처분하기로 한 정수기는 11만 대에 이른다”며 “이 제품에 대한 환불비용, 폐기손실 비용, 서비스 개선비용 등 이번 사태와 관련한 손실 및 환불 비용이 약 1천 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웨이의 손실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이 코웨이 얼음정수기 위해성 여부를 합동조사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조사결과에 따라 벌금을 물거나 추가로 배상금을 지급해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문제가 된 코웨이 정수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를 사용해온 소비자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개설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코웨이가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타격을 입겠지만 그 여파가 장기적으로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웨이가 이번 문제를 소비자에게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오판이지만 이번 사태의 실질적 영향이 확대돼 해석되는 흐름은 지나쳐 보인다”고 진단했다.
함 연구원은 “코웨이는 뛰어난 연구개발(R&D) 역량과 품질 관리 능력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해 부가적인 성장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태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긴 하지만 얼음정수기 사용 고객 외에 기존 고객들의 이탈 요인은 크지 않아 중장기 투자매력 훼손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