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뛰어든 챗GPT, “네이버 검색 대체 가능할까” 질문에 놀라운 답변

▲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가 폭발적인 반등을 얻으면서 구글과 같은 기존 검색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 Wikimedia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이 논문 같은 전문적 글까지 대신 써주는 미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상상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챗GPT(Chat GPT)'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는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대화형 챗봇으로 2022년 12월 공개됐는데 단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끌어 모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챗GPT는 구글과 같은 기존 포털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 챗GPT, 구글과 네이버 킬러 될까

국내에서도 KT가 한국형 챗GPT인 서비스 ‘믿음’을 2023년 상반기에 국내에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같은 인공지능 챗봇이 네이버를 밀어내고 한국에서 새로운 검색 서비스로 완전히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0일 챗GPT의 성능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오픈AI가 운영하는 챗GPT 서비스에 가입해 “챗GPT가 네이버의 검색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챗GPT는 “챗GPT는 일반적인 검색 기능 대신,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 모델입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검색기능은 일반적인 검색어에 대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입니다”라며 “챗GPT는 네이버 검색기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는 다소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내친김에 “챗GPT가 기사도 작성할 수 있어?”라고도 물어봤다.

이 질문에 “챗GPT는 자연어 생성 모델로, 사람이 작성하는 기사와 비슷한 형식의 기사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기사 작성은 인공지능이 제공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며 인간의 검토가 필요합니다”라는 대답이 올라왔다.

기사의 검토 단계를 담당하는 데스크를 제외하면 수많은 기자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챗GPT는 공개된 지 1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를 활용해 대학 논문을 제출하거나 프로그램 코딩 과정의 오류를 찾아내는 등 다양한 사례가 공유되면서 교육, 연구 현장에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터넷 검색 서비스의 절대강자인 구글은 챗GPT가 출시되자 위기 경고를 의미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에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빅테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챗GPT가 세상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챗GPT가 가진 강점이 더욱 진화한다면 기존에 구글, 네이버 등으로 대표되던 포털 검색을 보완하고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재의 포털사이트 검색은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연관성이 높은 링크를 보여주고 이용자가 그 링크에 직접 들어가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 이런 과정 때문에 이용자는 필요 없는 정보도 보게 되는 등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챗GPT는 이론적으로 이용자가 질문을 명확하게만 한다면 이에 맞는 정보를 곧바로 제공하므로 검색과정이 크게 단축된다. 게다가 챗GPT는 인터넷의 정보를 취합해 이를 정리한 뒤 글로써 표현하기 때문에 각각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단편적인 글보다 더 정확한 내용을 담을 가능성도 높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혁명적’이라고 표현했다.

빌 게이츠는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레딧의 ‘애스크 미 애니싱(ASK ME ANITHING)’ 세션에 참가해 ‘인터넷 대중화에 버금가는 중대한 기술 변화가 현재 있나’는 질문에 “웹3.0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고 메타버스는 혁명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인공지능은 상당히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KT도 뛰어든 챗GPT, “네이버 검색 대체 가능할까” 질문에 놀라운 답변

▲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 < KT >

◆ KT, 한국형 챗GPT ‘믿음’ 출시

미국에서 일어난 챗GPT 열풍에 국내 기업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KT다.   

KT는 2023년 상반기 안으로 한국형 챗GPT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국내에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T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챗GPT와 같은 챗봇 형식 뿐만 아니라 기가지니에서는 음성으로 답변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법률, 의료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믿음’을 개발해왔다. 믿음(MI:DEUM)이란 이름 자체가 마음(Mindful), 지능(Intelligence), 대화(Dialogue), 공감(Empathy), 이해(Understand), 움직임(Move)의 축약어다.

정해진 질문에 기계적으로 답변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공감하고 이에 맞춰 진화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 이를 다음 대화에도 계속 활용한다거나 상황에 따라 답변 말투를 바꾸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더 인간과 비슷하게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KT 믿음은 오픈AI의 챗GPT보다 더 명확한 한글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챗GPT는 한글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영어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기 때문에 한글보다는 영어로 질문했을 때 더 정확하고 자세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한글 질문에는 가끔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한다.

기자가 챗GPT에 “1980년대 한국 대통령이 누구였는지 아니?”라고 물어보자 “전두환, 노태문, 김영삼, 김대중”이라는 틀린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KT 믿음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받은 한글 기반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이라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돼 한글 질문에 챗GPT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를 보여줄 수 있다.

KT는 현재 국내 금융사 챗봇 서비스에 믿음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KT가 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당장 수익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KT는 최근 개발 완료한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자회사인 KT알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KT가 생성 인공지능를 활용해 인터넷TV(IPTV)의 미디어 사업에서 새로운 상품을 판매할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