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다보스포럼서 기후위기 경고, “화석연료 중독 벗어나야”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18일(현지시각)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다보스포럼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고 촉구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18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우리 스스로를 망치는 화석연료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지구 온난화를 알고도 40년 동안 숨겨왔던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거짓말을 짚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구가 인간이 살기 어려운 행성으로 변할 거라는 예상은 수십 년 전부터 과학적으로 명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지난 주(1월12일) 석유회사 소속 과학자들이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온도를 높일 거라는 걸 알고도 40여 년 동안 숨겨온 걸 확인했다”고 거론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진은 12일(현지시각)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엑손모빌 연구자들이 화석연료 배출이 10년 마다 섭씨 0.2도 지구 평균 기온을 올릴 거라고 예측했으며 이 추세가 대체로 정확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빅 오일(Big Oil)’회사가 큰 거짓말을 퍼뜨렸다”며 “화석연료 생산자들은 그들의 사업 모델이 인류의 생존과 같이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린다”고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지구가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각국의 대응을 요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막자는 약속은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섭씨 2.8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는 누군가에게 사형 선고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이 세운 탄소배출 기준은 종종 의심스럽거나 불분명하다"면서 "각국은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기준으로 만든 탄소중립 방안을 올해 안으로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