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올해 큰 폭의 하락과 상승을 모두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말까지 상승 여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른 시일에 본격화될 미국 경기침체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띠면서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 미국 증시가 올해 크게 상승하기 어렵겠지만 경기침체 발생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16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말 S&P500 지수가 4천 포인트 안팎에서 마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3일 S&P500 지수는 3999.0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연말까지 거의 상승폭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증시 변동폭은 상당히 큰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증시에 강세장을 이끌 만한 요소가 충분히 반영된다면 S&P500 지수는 4600포인트까지 상승할 여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약세장이 본격화되면 S&P500 지수가 3천 포인트에서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간으로 우수한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겠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기회가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는 주요 상장사의 올해 실적 발표로 꼽혔다.
상장기업들이 내놓은 2023년 자체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보다 고평가된 수준으로 파악되는 만큼 실제 순이익은 이를 밑돌며 주가 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과 인건비 상승 등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책정하거나 비용 절감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상장기업들이 자체 전망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여전히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올해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과거와 다른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 경기침체가 발생했을 때는 이런 여파가 거시경제 전반에 넓게 퍼지면서 기업들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지만 이번에는 영향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소비자들이 현재 전반적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경기침체의 악영향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배경으로 분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업은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자금 여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미국 증시도 올해 안정적 흐름을 보이게 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