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조만간 임원 인사를 발표해 강력한 연임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월 중순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월 중순 KT 임원 임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
KT는 일반적으로 연말인 11~12월에 임원 인사를 발표했으나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심사 등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임원 인사 일정도 미뤄졌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는
구현모 사장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절차상 불공정성을 이유로
구현모 사장의 연임을 사실상 반대하고 나서면서 최종 연임 여부는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임원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구 사장이 확고한 연임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록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연임에 반대하더라도 표 대결에서 승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KT 지분은 최근 10.35%에서 9.99%로 소폭 줄었다.
KT 2대, 3대주주인 현대자동차(지분율 7.79%)와 신한은행(지분율 5.48%)은 KT와 지분교환을 한 기업으로 구 사장의 대표적 우호지분으로 꼽힌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와 신한은행으로부터 찬성표를 받는다면 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구 사장의 연임은 가능하다.
게다가 KT 지분 약 57.36%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외국인투자자 포함)도 구 사장의 연임에 찬성할 공산이 크다. 주주환원 측면에서 구 사장의 성과는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구 사장이 3년 동안 대표이사라 재임하는 동안 KT 주가는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주당 배당금도 2019년 1100원에서 2021년 1910원으로 꾸준히 인상됐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구 사장을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은 6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KT 대표 선임과정을 두고 ‘밀실 담합’이라고 규정하고 “탈통신 정책으로 국가적 손실을 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KT텔레캅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두고 무언의 압박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이강철 KT 사외이사는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강철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인물로 2018년부터 KT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2021년 연임에 성공해 당초 임기는 2024년까지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