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2024년 애플워치 울트라에 올레드(OLED)가 아닌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주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부터 차세대 애플워치 울트라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신 "애플워치 마이크로LED 탑재로 삼성디스플레이 타격 받을 수 있어"

▲ 애플이 2024년부터 애플워치 울트라에 마이크로LED를 탑재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주물량을 경쟁업체에 뺏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LED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 화소 역할을 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화소 역할을 하는 LED소자 각각의 빛을 따로 제어할 수 있어 세밀한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밤하늘을 표현할 때 별과 달이 있는 부분의 소자는 밝은 빛을 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의 소자는 빛을 끄게 되는 것이다.

기존 올레드는 유기소자를 사용하는 만큼 화소 열화현상(번인)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마이크로LED 소자는 무기물 소재로 만들어져 올레드보다 번인현상 없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삼성도 마이크로LED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TV와 같은 대형 화면장치에 적용되는 마이크로LED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소형 장치용 마이크로LED는 현재 연구개발(R&D)이 진행되고 있다.

샘모바일은 애플이 차세대 애플워치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다른 업체에 맡길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애플이 2024년에 차세대 애플워치 울트라를 출시할 것이라면 이미 제품 개발 단계에 들어가 공급업체에 마이크로LED를 주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샘모바일은 특히 중국 BOE가 마이크로LED 공급업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E가 현재 애플에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물량은 아직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에 비해 작은 규모다. 하지만 최근 애플 비용 관리를 위해 더 저렴한 디스플레이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일각에서는 2024년 BOE가 애플의 최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샘모바일은 “BOE가 아이폰에 공급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에 마이크로LED를 공급할 삼성의 경쟁업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삼성은 이미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해 낮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곧 출시될 애플워치 울트라에 대한 최근 소식은 또 다른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애플워치에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