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증강현실 헤드셋 상반기 공개 전망, 아이폰 아이패드는 큰 변화 없어

▲ 애플의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헤드셋이 2023년 상반기 정식으로 공개된 뒤 연말에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블룸버그의 전망이 나왔다.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 예상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올해 선보이는 아이폰15 및 아이패드, 맥북과 애플워치 등 주요 제품의 하드웨어를 크게 개선하지 않고 출시하는 상품 수도 이전보다 축소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차세대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애플의 증강현실(AR) 헤드셋은 상반기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앞두고 자세한 사양을 공개한 뒤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9일 “애플은 2023년을 혼합현실(MR) 헤드셋의 원년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 외에는 별 볼 일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증강현실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고글 형태의 전용 헤드셋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 계획을 추진한 이후 약 6년만에 실제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당초 2019년에 해당 제품을 출시하려 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상용화가 늦춰지면서 시기가 크게 늦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증강현실 헤드셋을 처음 발표하고 자세한 기술 정보를 공개하는 시점도 당초 1월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올해 봄 정도로 늦춰진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입수한 정보를 통해 “애플의 6월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를 앞두고 증강현실 헤드셋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애플에서 해당 기기와 관련된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외부업체를 통해 핵심 콘텐츠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외 개발자들도 6월 열리는 행사에서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과 관련한 자세한 기술 사양을 파악하고 앱 개발에 나선다면 소프트웨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런 절차를 거쳐 늦은 가을에 증강현실 헤드셋 판매를 정식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애플의 증강현실 헤드셋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 적용되고 있는 증강현실 기술의 편의성과 활용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으로 예상된다.

사용자가 이런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를 구동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손에 들고 돌아다니는 대신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로 양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가상현실(VR) 콘텐츠도 일부 구동할 수 있는 형태의 기기로 예측되고 있다. 주로 게임 등 콘텐츠를 구동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올해 경제 성장 둔화로 예산 감축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증강현실 헤드셋 이외 제품에는 큰 변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 상반기 공개 전망, 아이폰 아이패드는 큰 변화 없어

▲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서 선보인 증강현실 콘텐츠 활용 예시.

먼저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되는 아이폰15 시리즈는 2022년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와 같은 크기의 화면을 탑재한 4종의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폰 프로 모델의 외관 소재에 스테인레스 대신 티타늄 소재가, 애플 전용 규격인 라이트닝포트 충전단자 대신 USB-C타입 단자가 적용되는 점이 하드웨어 측면의 중요한 변화다.

이외에는 내부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구동 성능과 전력효율이 개선되고 ‘다이나믹 아일랜드’ 인터페이스가 아이폰15 모든 시리즈에 텁재되는 것이 사실상 전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제품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맥북프로 시리즈는 CPU가 기존의 M1 시리즈에서 M2 시리즈로 바뀌는 대신 디자인과 기능은 전작과 그대로일 것으로 보인다.

맥북에어 시리즈는 15인치 모델이 새로 출시되는 것 이외에 다른 변화가 없다.

고성능 데스크톱 ‘맥프로’ 출시 계획은 취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 시리즈의 신제품 출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올해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출시되지 않으며 다른 아이패드 모델의 신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낮다. 애플워치 신제품도 하드웨어 측면의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팟이나 애플TV와 같은 제품도 올해는 신모델이 출시되지 않는다.

결국 애플이 올해 대부분의 역량을 증강현실 헤드셋의 성공에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만큼 해당 제품의 시장 반응이 애플의 미래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약 16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이전과 같은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판가름하는 시험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의 제품명이 ‘리얼리티 프로’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모델의 판매가격은 3천 달러(약 375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