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국내 은행지주 가운데 2분기에도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신한금융은 2분기에 은행지주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이자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증가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쌍용양회 지분 매각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늘어나 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탑라인(영업수익)을 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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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신한은행은 2분기에 원화대출잔액이 1분기보다 2.5% 늘어났을 것으로 최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 전망치는 1분기의 원화대출잔액 증가폭 0.9%보다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신한은행은 가계와 기업 양쪽 부문에서 대출이 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개인사업자(SOHO)를 제외한 순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높은 대출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은행은 2분기에 순이자마진 1.51%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 전망치는 1분기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6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면서 다른 은행들은 대부분 순이자마진 하락을 겪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쌍용양회 지분 12.48% 가운데 12.45%를 4월에 장외매도해 매각대금 1490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STX조선해양과 한진해운 등에 대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조선해양과 폴리실리콘 제조회사 SMP 등에 대한 추가 충당금 규모도 전체 440억 원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금융은 2분기 들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복합점포에 신한생명을 추가하고 해외 동반 진출을 시도하는 등 비은행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신한금융 경영진의 능력과 회사의 체계·조직문화는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복합점포 운영모델, 해외의 자회사 네트워크 강화, 선제적인 디지털뱅킹 등에서 다른 은행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과 결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