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30주년 맞아, 신창재 "문학 통해 세계시민 성장 도울 것"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겸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12월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비즈니스포스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교보생명의 문학 지원재단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교보생명은 신 회장이 29일 대산문화재단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재단의 목표를 ‘모든 사람이 문학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며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새로 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이 출자해 세운 민간 유일 문학 지원단체로 29일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신 회장은 1993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30년째 이끌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문학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이 그동안 문학 관련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582억 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종합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통해 147명의 작가를 시상했으며, 대산창작기금을 통해 신진문인 310명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113명의 신인 작가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두근두근 내 인생'의 소설가 김애란, 2021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 수상작가 윤고은을 비롯해 김연덕, 전삼혜, 정한아 등이 한국 문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재단의 번역 출판 지원사업은 한국문학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산파 역할을 했다. 

박경리, 황석영, 이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서울국제문학포럼, 동아시아문학포럼 등 국제행사를 통해 르 클레지오, 오르한 파묵, 오에 겐자부로, 모옌 등 세계의 저명 작가들과 한국문학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신 회장의 문학지원 활동은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2017년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으며,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힘쓴 공로로 같은 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해 한국문학 발전과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1996년 금관문화훈장 수훈)에 이어 2018년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신 회장은 "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학적 경험을 깊이 있게 전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세계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공동의 보편적 가치에 공감하며 공통의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