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 맡은 정탁, 외부 출신 첫 부회장

▲ 합병으로 내년 새롭게 출발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새 대표이사에 정탁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사진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 부회장. <포스코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그룹 에너지사업을 이끄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새 대표이사에 정탁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선임됐다.

정 부회장은 외부 출신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포스코그룹에서 부회장에 올라 그룹의 새 성장동력인 에너지사업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포스코는 27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서 내년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법인으로 출범할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임 대표에 정탁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내정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새 출발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가치사슬 확장 및 고도화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에 힘줄 것으로 보인다. 

1959년생인 정 부회장은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에 입사했다. 정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에 몸담은 때도 철강무역 부문에서 근무하며 포스코의 철강을 판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 인수된 뒤 포스코에서 금속본부장을 맡았다.

정 부회장은 2016년 9월까지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을 맡았고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 포스코 철강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 1월부터 현재까지 마케팅본부장을 역임했다.

올해 3월부터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함께 철강사업 자회사로 분할된 포스코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돼 경영을 이끈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외부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주력 계열사 포스코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부회장까지 승진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포스코에서 부회장을 지낸 경영자는 단 3명뿐이다. 2명은 황경로 부회장(1990~1992년)과 정명식 부회장(1992년~1993년)이고 나머지 1명은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30년 넘게 생산 현장에 몸담았던 김학동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이 새로 수장을 맡게 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1월1일자로 액화천연가스 저장과 유통사업을 하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철강 중심 트레이딩 기업에서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을 추진하며 에너지, 식량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키워 왔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단숨에 연간 매출 약 4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 원년인 내년부터 에너지개발사업(E&P)과 LNG인프라, 발전, 친환경에너지 등 각 부문별 성장 전략에 맞춰 3년간 모두 3조8천억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올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계열사인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갖추고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신사업 발굴과 단위 사업간 시너지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주력 신사업인 에너지와 식량분야는 배터리사업과 함께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전환 뒤 힘주고 있는 핵심사업이다. 그만큼 정 부회장은 포스코그룹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의 포스코그룹의 신뢰와 마케팅 분야 전문성 등은 합병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계획된 대규모 투자를 과감히 실행하면서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정 부회장이 새 출발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가치사슬 확장 및 고도화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