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디자인 전략 변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쿨한 브랜드'로 바뀌고 있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 '아이오닉5' 및 '아이오닉6'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과거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저렴한 차량을 전면에 내세웠던 과거를 벗어나 ‘쿨(Cool)’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는 엔터테인먼트 전문지의 평가가 나왔다.
‘아이오닉6’ 등 주력 차종의 디자인이 현대차에서 출시하는 다른 차종과 획일화되지 않고 확실한 차별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에스콰이어는 26일 “현대차는 한때 저렴하고 튼튼한 차량의 대명사로 꼽혔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이런 이미지를 적극 홍보해왔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에스콰이어는 현대차가 1980년대 미국에서 선보인 신문광고를 예시로 들었다.
해당 광고는 현대차의 과거 주력차종 ‘엑셀’ 2대가 겹쳐져 쌓여 있는 사진과 함께 “1만2천 달러 짜리 현대차는 이렇습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담고 있다.
경쟁사 차량과 비교해 저렴하지만 튼튼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실용적 측면을 적극 앞세운 셈이다.
자연히 현대차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시장에서 값이 싼 차량의 대명사로 꼽혀 왔고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에스콰이어는 “지금 현대차의 이미지는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며 “소비자들에게 ‘쿨’하다는 이미지와 갖고 싶다는 욕구를 모두 일으키는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시장에서 쿨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드문 사례인데 현대차가 이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에스콰이어는 2020년 전후 현대차에서 선보인 차량의 디자인 특징이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현대차는 전기차 주력상품 ‘아이오닉5’를 출시하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차별화되는 현대적이면서도 레트로 이미지를 담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후 출시된 아이오닉6은 90년대 출시된 차량과 유사한 디자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대에 출시되는 스포츠카의 디자인을 동시에 채용했다는 특성을 갖췄다.
에스콰이어는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모두 급진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쿨한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게 된 것은 이와 같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주력 차종에 획일화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일을 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전에 현대차에서 출시된 차량들은 출시 연도가 비슷하면 디자인도 대부분 비슷했던 것과 비교해 전략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에스콰이어는 “다른 자동차기업들의 차량은 러시아 인형처럼 크기만 다를 뿐 똑같아 보인다”며 “반면 현대차는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열광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바라봤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도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가 고급 차량을 선보인다는 데 회의감을 품은 소비자들을 고려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현대차와 완전히 분리해 내놓은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전기차를 아이오닉 브랜드로 분리하고 기존 주력 차종에 ‘N’시리즈를 새로 선보인 점도 제네시스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됐다.
에스콰이어는 “현대차는 시장 변화에 매우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현대차라는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들까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