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을 놓고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의 디자인과 기술 등을 갖춘 채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카가 테슬라 ‘모델S’ 등 경쟁 차종과 비교해 뚜렷한 장점을 인정받지 못 하고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실패하는 제품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에볼루션은 23일 “애플카는 ‘테슬라 킬러’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애플이 예상한 것보다도 더 많은 어려움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카가 미국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 차량의 강력한 대항마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카 프로젝트와 관련해 유출되는 여러 정보는 오히려 이들에게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는 것이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이 애플카와 관련해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보가 새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애플카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서 최근 거론되는 소식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에 레벨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포기하고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애플카 내부에 핸들이나 페달 등 차량 제어장치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에 나온 정보에 따르면 기존 차량과 디자인 및 기술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토에볼루션은 처음 애플카의 출시 가격이 12만~15만 달러(약 1억5천만~1억9천만 원) 수준으로 거론될 때 소비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애플의 사업 전략과 애플카에 걸린 시장의 기대를 고려한다면 해당 차량이 상당한 고가로 출시된다고 해도 충분히 인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애플카가 10만 달러 안팎의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카 예상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은 결국 기술 혁신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테슬라 모델S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카가 테슬라 등 경쟁사보다 훨씬 우월한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전기차로 출시돼 시장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이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카 출시 시기가 이르면 2024년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2026년으로 예상 출시 시점이 미뤄졌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애플이 애플카 기술 연구개발 과정에서 여러 기술적 난제를 만나 상용화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자동차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출시를 굳이 서둘러야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애플카가 너무 늦게 판매를 시작하면서 적용되는 기술 및 디자인도 현재 예상되는 수준에 그친다면 이는 출시하자마자 실패로 끝나고 마는 제품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토에볼루션은 “애플카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 못 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 제품에 그칠 수 있다”며 “최근 들리는 소식들은 이미 지루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