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주식에 투자할 적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20일 뉴스룸을 통해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위원과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미래에셋증권 “반도체주 투자 적기 다가온다, 내년 하반기 업황 반등"

▲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위원이 SK하이닉스와 인터뷰에서 2023년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SK하이닉스 뉴스룸 >


김영건 선임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 감소 및 재고 증가, 가격 하락의 연쇄효과를 겪은 반도체업계의 다운턴(업황 하락)이 2023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공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2023년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도 반등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50% 이상의 투자 규모 축소, 저수익 제품 중심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반도체업황 하락기에 맞서 재고를 소진해 나가며 시장 수급이 정상화 되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재고 문제가 해결된다면 업황 반등은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시장의 DDR5 교체 수요와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이런 분석의 근거로 꼽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김 위원은 “현재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수요가 갑자기 반등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하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봉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도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모바일용 D램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클라우드 사용량의 급증 때문이다. 또 데이터센터 산업의 꾸준한 성장으로 서버용 D램 시장 자체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위원은 “대표적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인 메타를 예로 들면 공격적인 메타버스 산업 투자 계획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고 데이터 트래픽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서버 보유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투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1월 출시되는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DDR5 램을 지원하는 프로세서로 성능은 크게 개선되고 전력 소비는 낮아져 운영비 절감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김 위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넘쳐나는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를 원한다”며 “이는 하드웨어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를 시작으로 엔비디아나 애플 등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고도화도 이에 뒤따를 것이며 이는 업계 최고 DDR5 기술력을 갖춘 SK하이닉스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점차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위원은 “주식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가치평가 지표를 감안했을 때 현재의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상당수 반도체 섹터 담당 연구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메모리반도체업계의 봄날은 다시 찾아올 것이며 SK하이닉스 역시 결국 고지에 입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