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대우조선해양 부당지급 성과급 환수 추진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로 부당 지급된 성과급에 대한 환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장이나 국민 눈높이에 맞춘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부당한 성과급 환수를 위해 자구계획을 통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2012~2013년에만 1조5천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기간에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3천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특별감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성과급 환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회사 분할이나 매각 등을 실행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2015~2016년의 수주절벽 상황을 감안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며 “방위산업 분리 또는 ‘굿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를 나누는 것도 경우의 수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첫 고비로 7월 말로 예정된 드릴십의 정상적인 인도 여부를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2척 건조를 발주받아 올해 상반기에 배를 인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소난골이 1조 원 규모의 잔액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척의 인도 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의 혈세가 쓰이면 안 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면서도 "하지만 극단적인 말을 하면 대우조선해양의 해외영업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세차례 정도 참석해 조선·해운업 등을 논의했지만 당시 회의에서 의견 교환만 이뤄졌고 특정 안건이 의결되거나 결정된 적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