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내년 6월로 출시가 예정된 신작 게임과 대형 경쟁작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경쟁사의 전략을 확인한 후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엔씨소프트가 내년 6월 '쓰론 앤드 리버티(TL)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4가 내년 6월6일 출시된다”며 “같은 시기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에게 위협적인 경쟁작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니지만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등록 유저는 2011년 1분기에 1천만 명 정도였다. 하지만 ‘디아블로3’의 출시 이후인 2012년 1분기에는 등록 유저가 900만 명에도 못 미쳤다. 이런 결과로 볼 때 디아블로4의 출시는 TL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디아블로4는 플레이 영상 공개 후 전작 대비 개선점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평가가 나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위협적인 경쟁작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디아블로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이용자 평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견고했기 때문이다.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판타지16’도 내년 6월22일 출시를 확정했다.
김 연구원은 TL이 일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용자를 파이널판타지16에게도 뺏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신작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지만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도 출시돼 흥행한 지적재산(IP)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스토어에 따르면 디아블로4와 파이널판타지16은 사전판매가 시작된지 3일 만에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기존 기대작이던 ‘호그와트 레거시’의 판매량을 앞섰다.
김 연구원은 “TL의 출시 예정 시기에 등장할 대형 경쟁작은 흥행에 부정적 변수다”며 “다만 엔씨소프트는 경쟁사의 전략을 확인한 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므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현 상황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