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대중국 반도체 수출규제에 동참해 달라고 직접 요구했다는 일본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9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과의 전화회담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일본에 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 |
이번 요청은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고립시켜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강화하려는 미국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은 현지시각 10월7일 고성능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장비의 중국 수출을 폭넓게 규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또한 핵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겠다는 목표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동참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 전문기업 ASML의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을 중단하도록 네덜란드 정부를 설득하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미국 현지시각 11월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네덜란드도 미국의 규제에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미국 장관급에서 대중국 수출규제 협력 요청이 직접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반도체 제조장비 등의 대중국 수출을 규제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늦추려는 게 미국의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