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2-12-02 16: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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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메타버스용 새 소프트웨어의 이름을 ‘xrOS’로 정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각 2일 “애플이 곧 출시되는 혼합현실 헤드셋에 사용될 소프트웨어의 이름을 ‘realityOS’에서 ‘xrOS’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 애플이 곧 출시할 메타버스의 이름을 xrOS로 바꿨다는 보도가 나왔다. < TechNave >
xr은 확장현실이란 뜻이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합쳐진 개념이다.
xrOS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동시에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다. 이를 통해 헤드셋에서 혼합현실 메타버스가 펼쳐진다.
혼합현실 메타버스에선 문자메세지, 지도 등 기존 주요 앱들이 개선된다. 영상통화도 혼합현실 방식으로 강화돼 이 분야의 기존 강자 줌(Zoom)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xrOS에는 또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도구가 갖춰져 있어 외부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앱)과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애플은 당초 2015년 혼합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을 때 그 이름을 ‘realityOS’, 약칭 ‘rOS’로 명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xrOS’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상표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realityOS’는 그 의미가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상표권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혼합현실 메타버스의 이름을 바꾼 바로 그 시점에 딥다이브LLC라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가 세계 여러 나라에 ‘xrOS’란 브랜드의 상표권을 등록했으며 현재 미국에서도 이 명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딥다이브 뒤에 애플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 나왔다.
애플은 보통 새 브랜드를 출시할 때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각국에 상표권을 등록한다. 기밀유지를 위해 공문서에 접근이 어려운 자메이카, 리히텐슈타인, 트리니다드토바고 등에 먼저 등록한다.
이번 아이폰14프로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출시할 때도 애플은 가장 먼저 자메이카에서 상표권을 등록했다.
2017년 설립된 딥다이브는 올해 2022년 3월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xrOS’ 상표권을 등록했다. 지금은 영국,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멕시코, 우크라이나, 필리핀, 호주, 일본, 캐나다와 유럽연합에서 상표권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딥다이브는 올해 9월 법무법인을 선임해 한 중국회사가 ‘xrOS’ 명칭을 차지하려던 것을 저지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도 ‘xrOS’라는 동명의 혼합현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애플과 메타 사이에 상표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