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내년에도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측면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 시세가 1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전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포브스는 2일 가상화폐 시장의 2023년 흐름을 예측하는 분석기사를 내고 “2022년 초부터 이어진 가상화폐 ‘겨울’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연초부터 현재까지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는 약 64%, 이더리움 시세는 66%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냈다.
포브스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에 대응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시세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내년에도 이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기관 코인레저의 CEO는 포브스를 통해 “이번 가상화폐 겨울은 이전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가 2009년 이후 등장해 지금과 같은 대규모 거시경제 악화 상황을 겪지 않았던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가상화폐 겨울은 지금과 같이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장기간 약세를 지속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포브스는 주식과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타격을 받아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시장에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겨울이 끝나는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시기를 파악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마련되어야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포브스는 가상화폐 전문기관 디비랩스 CEO의 말을 인용해 “아직 약세장은 1년밖에 이어지지 않았다”며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약세장이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1만690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브스는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시세가 내년에 1만 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와 비슷한 사례가 내년에도 반복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산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이더리움 시세 역시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더리움 시세가 1천 달러 미만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주요 거래소에서 이더리움 시세는 현재 127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포브스는 “여러 가상화폐의 시세 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이전보다 더 커졌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