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 내 에너지사업의 중심이 되면서 연말인사에서 주시보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 쏠리고 있다.

주 사장은 그룹 내에서 자원개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사업 확대에 적임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사업 키운다, 자원개발 전문 주시보 연임 파란불

▲ 포스코인터내셔설이 포스코그룹 내 에너지사업의 중심이 되면서 주시보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내년 1월 합병법인을 출범하면 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기 위해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 절차를 모두 마쳤는데 합병 뒤 에너지사업을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미리 세워뒀다.

주 사장은 11월4일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3조8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체 자산규모가 14조7669억 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주 사장이 내놓은 투자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으로 여겨진다.

특히 내년부터 에너지개발사업(E&P)에 1조3천억 원을 투입해 자원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체 투자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재 투자형 지주사로 변모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식량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에너지사업 비중이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분야는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도 7대 핵심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룹 차원의 에너지사업 확장전략에서 중심에 서게 된 셈이다.

더구나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원개발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그 분야 전문가인 주 사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임기 연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주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 출신으로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요 수익원인 미얀마 가스전사업에서 10년 넘게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포스코그룹 내 대표적 자원개발사업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포스코그룹 계열사 임원 임기는 1년으로 해마다 정기 연말 임원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주 사장은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이후 2021년과 2022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다시 연임에 성공하면 4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해마다 임원 인사를 한다는 점에서 특히 경영성과가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도 주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8조7293억 원, 영업이익 931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4.08%, 영업이익은 59.08% 늘어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 33조9489억 원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는데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트레이딩 부문이 철강산업 업확 악화로 주춤한 상황에서 에너지와 투자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터라 포스코그룹 회장이 교체될 수도 있다는 풍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최정우 회장의 유임 여부가 계열사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나온다.

포스코는 과거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됐지만 정권 교체시기 때마다 역대 회장들이 연임 뒤 두 번째 임기에 중도하차한 사례가 많았다.

실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10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나와 여당 의원들에게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하면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인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출범 뒤 처음 진행하는 임원인사인 만큼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