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하는 배터리 양극재 생산공장과 관련해 현지 당국에서 대규모 인센티브 제공 계획을 승인받았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당국은 현지시각으로 28일 주정부 차원에서 LG화학이 신설하는 공장에 4천만 달러(약 535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LG화학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공장 인센티브 승인, ‘패스트트랙’ 제도 적용

▲ LG화학이 미국에서 건설하는 배터리 양극재 생산공장과 관련해 대규모 인센티브 제공을 승인받았다. 사진은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예상 조감도. 


테네시주 예산 의회는 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해 곧바로 투표를 거쳐 이런 방안을 확정지었다.

주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는 공장 건설 비용으로 사용된다. LG화학의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돕기 위해 테네시주에서 조속한 인센티브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LG화학은 테네시주에 32억 달러(약 4조3천억 원)를 들여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공장 건설은 내년부터, 가동은 2025년부터로 예정돼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테네시주에서 860명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근로자 평균 시급은 33달러에 이른다.

LG화학은 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기 위해 신규 고용을 계획대로 이뤄내고 8년 안에 32억 달러의 투자를 모두 집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테네시주 양극재공장에서 생산될 소재 물량은 연간 12만 톤에 이른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120만 대에 사용될 수 있는 규모다.

대부분의 물량은 LG화학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테네시주에서 미국 GM과 공동으로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오하이오주의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 배터리공장에도 양극재 공급이 추진될 공산이 크다.

LG화학이 테네시주 정부가 이번에 승인한 지원금 이외에 미국 중앙정부나 시 정부에서 제공하는 인프라 지원 및 세제혜택 등을 추가로 받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테네시주는 미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소재 생산 중심기지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LG에너지솔루션 경쟁사인 SK온도 미국 포드와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언론 내슈빌비즈니스저널은 “테네시주는 미국 전기차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LG화학의 투자 경정은 이를 증명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