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여름 휴가철의 성수기를 앞둔 국내 여행업계와 면세점업계에 영향을 미칠까?
브렉시트 영향으로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한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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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 모습. |
28일 유통업계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일본의 엔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국내 면세점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원-달러와 원-엔 환율이 상승해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국내 면세점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국내 면세점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놓고 가장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한국은 2014년까지 일본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왔는데 일본이 엔저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한국을 앞질렀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를 보면 한국은 1300만 명, 일본은 2천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이 한국은 700만 명, 일본은 1천만 명 수준이었다.
유럽연합의 유로화와 영국의 파운드화 약세가 면세점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환율변동은 명품브랜드가 판매가를 결정하는 데 주요 변수인 만큼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경우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는 유럽산 명품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실제로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이 지난해 3월 유로화 약세와 아시아국가 통화 강세로 같은 제품이 국가마다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한국과 중국에서 일부제품 가격을 20% 인하했다.
반면 아웃바운드(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 여행사는 엔화 강세로 실적이 감소할 수도 있다.
일본 관광은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4~5월 일본여행객이 줄자 전체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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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국 하나투어 사장. |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엔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 감소로 여행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일본 여행수요는 원-엔 환율이 지난해 900원에서부터 1100원이 넘어선 지금까지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권 연구원은 아웃바운드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경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실보다 득이 많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투어는 인천공항과 서울 인사동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방한 관광객의 증가로 면세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일본에서 ‘하나투어 재팬’ ‘유아이관광버스’ ‘스타샵앤라인’ 등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일본 자회사들은 엔화 강세가 실적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