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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로지즈는 빵도 장미도 원한다, 타임워크명동 공유정원 ‘녹녹’은 어떤 곳?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1-27  17: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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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로지즈는 빵도 장미도 원한다, 타임워크명동 공유정원 ‘녹녹’은 어떤 곳?

▲ 서울 중구 명동1가 타임워크명동 빌딩 7층 공유정원 '녹녹'에서 훌라클래스가 열리고 있다. <공유정원 브랜드 녹녹 공식 인스타그램>

[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중구 명동1가,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자리한 평범한 오피스빌딩 타임워크명동은 기업 사무실들이 쉬는 주말에도 문을 연다.

건물 4층과 7층에 조성된 ‘공유정원 녹녹’을 찾는 사람들 때문이다.

녹녹 타임워크명동은 조경·정원 플랫폼 스타트업 앤로지즈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앤로지즈는 2021년 9월 녹녹 타임워크명동 개관소식을 알리면서 국내 최초의 공유정원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최근 많아진 도심 빌딩의 옥상공원들도 서울숲공원, 올림픽공원도 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유’ 정원인데 타임워크명동의 녹녹은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27일 앤로지즈 녹녹 브랜드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공유정원 녹녹은 ‘내 집 정원이 없어도 가능한 정원 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걸고 있다.

이날도 타임워크명동 빌딩 7층 공유정원 녹녹에서는 ‘겨울새 밥상 차리기’라는 주제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수업이 열렸다.

겨울새 밥상 차리기는 녹녹 키즈영어클래스 수업의 하나다.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무엇이 있나 함께 알아보고 겨울철 먹이를 찾아 정원에 날아오는 새들을 위해 직접 먹이 주머니를 만들어 녹녹 정원 나무에 걸어두는 체험활동이다.

앤로지즈는 이 밖에도 그동안 녹녹 타임워크명동에서 식물마켓부터 가드닝 클래스, 야외요가클래스, 선셋훌라클래스, 발렌타인가든 디제잉, 가을책소풍 등 다양한 행사들을 운영해왔다.
 
앤로지즈는 빵도 장미도 원한다, 타임워크명동 공유정원 ‘녹녹’은 어떤 곳?

▲ 서울 중구 명동1가 타임워크명동 빌딩에 조성된 공유정원 '녹녹'. <공유정원 브랜드 녹녹 공식 인스타그램>

결국 앤로지즈의 공유정원 사업모델은 도심 유휴공간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조경사업에 더해 정원‘생활’이라는 콘텐츠를 얹은 것이다.

보통 빌딩의 옥상정원들은 나무, 꽃 등 식물을 심어 건물 입주자들이 즐길 수 있는 조경공간을 조성하는 데 그친다. 

국가나 지자체가 만드는 사회시설인 공원의 목적도 녹지공간 조성이 핵심이다.

하지만 타임워크명동 녹녹은 빌딩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는 건물 입주자들은 물론 대중에 개방되는 조경공간인 동시에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방식과 마찬가지로 정원에 관한 수요를 공유경제와 결합해 수익을 내는 엄연한 사업인 셈이다.

앤로지즈는 실제 녹녹 타임워크명동도 빌딩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정원의 조경유지 및 관리와 위탁운영 등 두 개의 계약을 맺고 위탁 수수료를 받고 있다.

조영민 앤로지즈 대표는 서울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그 뒤 제일기획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양한 국내외 기업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조 대표는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인디애나대학 켈리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으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앤로지즈는 빵도 장미도 원한다, 타임워크명동 공유정원 ‘녹녹’은 어떤 곳?

▲ 서울 중구 명동1가 타임워크명동 빌딩 공유정원 '녹녹'에서 가을 가든마켓 등 행사가 열리고 있다. <공유정원 브랜드 녹녹 공식 인스타그램>

평소 개인적 관심사였던 정원생활을 공유경제와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모델 공유정원을 구상한 뒤에는 2020년 환경부가 주최한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 대표는 이듬해인 2021년 2월 바로 법인을 설립해 앤로지즈를 창업했다.

녹녹 타임워크명동은 2020년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할 때 이미 추진하고 있던 프로젝트였다.

녹녹 타임워크명동은 다양한 정원생활 콘텐츠만큼 조경 디자인 아이디어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녹녹 타임워크명동 공유정원은 최근 강서구의 ‘작은 식물원마을 그리고 꼬마식물탐험대’와 함께 서울시 조경상 우수상에 선정됐다. 작은 식물원마을 그리고 꼬마식물탐험대는 강서구 서울식물원에 조성된 어린이를 위한 미니어처 정원이다.

서울시 조경상은 서울의 도시경관 개선과 조경분야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 상이다. 8월16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진행한 공모에는 공공·민간 조경공간 16곳이 응모했다. 

서울시는 외부 조경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서류 현장 심사와 시민투표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는데 녹녹 타임워크명동은 창의적이고 세련된 공간 디자인을 정교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빌딩 1층과 4층, 7층에 조경공간을 조성해 도심 속에서 녹색의 자연을 관통하며 걷는다는 콘셉트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녹녹 타임워크명동 설계는 조경설계사무소 랩디에이치의 최영준 소장이 맡았다.

최 소장은 녹녹 타임워크명동과 관련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해살이풀 위주 식재로 정원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앤로지즈는 빵도 장미도 원한다, 타임워크명동 공유정원 ‘녹녹’은 어떤 곳?

▲ 조영민 앤로지즈 대표와 관계자들이 11월23일 서울특별시 조경상 우수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유정원 브랜드 녹녹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시는 올해 9월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히면서 녹지와 빌딩이 어우러진 쾌적한 녹색도시, 중심지 기능복합화, 직주혼합도시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녹지와 빌딩이 어우러진 도시를 위해 서울도심 도심부 녹지조성방안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항목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세계적으로도 환경과 에너지문제 해결 등을 위한 도시 녹색개발은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빌딩의 옥상 등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옥상녹화 시장은 2025년 88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 건설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등 수도 리야드 도시계획 등에도 대규모 녹지공간 조성이 핵심내용 가운데 하나다.

앤로지즈라는 회사의 이름은 영어로 ‘and roses(그리고 장미들)’을 뜻한다.

조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매체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앤로지즈가 오래 전에 이미 정해둔 이름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앤로지즈는 100년 전 미국 방직공장 노동자들의 파업구호였던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들도’에서 따왔다”며 “앤로지즈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양지바른 마당, 깨끗한 환경, 인간존중을 상징하는 문구로 사회에 이런 가치를 전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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