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물대체시험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에서 한국인 수상자가 나왔다.

러쉬코리아는 ‘2022년 러쉬 프라이즈’ 정치공로부문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민주당 의원 남인순 '러쉬 프라이즈' 수상, 동물대체시험법 발의 공로

▲ 러쉬코리아는 ‘2022년 러쉬 프라이즈’ 정치공로부문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러쉬코리아>


남 의원은 2020년 12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안 발의를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이 법안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사람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개발해 대체시험법을 널리 보급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촉진하는 법률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은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사단계에 머물러 있다. 

남 의원은 “한국에서 화장품 분야의 동물실험 금지법 개정안이 통과했지만 동물실험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체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라며 관계 기관이나 학계, 산업계 등 모든 분야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이어감으로써 변화를 끌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남 의원뿐만 아니라 동물대체시험 기술 발전과 동물실험 종결을 위해 힘쓴 세계 11개 나라의 14개 팀이 올해 러쉬 프라이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국 RTI 국제 연구팀은 급성경구독성 경로 지도화를 연구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뉴질랜드 동물실험반대협회는 뉴질랜드가 동물의 강제 수영 실험을 전면 금지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러쉬 프라이즈는 화장품을 넘어 모든 분야에서 화학물질 평가에 동물대체시험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과학자와 신진 연구자, 정치인과 로비·교육 분야의 비영리단체를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영국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와 비영리단체인 윤리적소비자연구소(ECRA)가 함께 2년마다 주최한다. 총상금은 25만 파운드(약 4억 원)다.
 
민주당 의원 남인순 '러쉬 프라이즈' 수상, 동물대체시험법 발의 공로

▲ 러쉬 프라이즈는 동물대체시험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시상식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러쉬 프라이즈 트로피. <러쉬코리아>


러쉬 프라이즈를 받은 한국인 수상자로는 허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교수와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허 교수는 2018년 인체 장기와 유사한 조직인 ‘장기 칩’ 가운데 사람의 눈을 모사한 ‘아이온어칩(Eye-on-a-chip)’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과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같은 해 한정애 의원은 동물대체시험 촉진을 위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킨 공로로 로비 특별상을 받았다. 

롭 해리슨 러쉬 프라이즈 디렉터는 “동물에 대한 모든 실험을 끝내기 위해 10년 전 시상식을 설립했다”며 “이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정부가 시험법을 금지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