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출근길 문답 중단, 대통령실 “불미스러운 사태 방지 없이 불가”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문답을 당분간 중단한다. 사진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문답을 중단한다.

대통령실은 21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 재발 방지 방안 마련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11월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은 국민과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는 18일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서 발생한 공개 설전으로 풀이된다.

18일 윤 대통령이 출근길문답에서 MBC의 보도와 관련해 '악의적 가짜뉴스'라고 발언하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MBC 기자가 "MBC가 뭐를 악의적으로 했다는 건가"라고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이동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지적하자 해당 취재진이 항의하면서 양쪽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전날(2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이 들어서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취재하는 출근길문답을 하던 곳으로 1층 기자실 출입문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이다.

이에 따라 기자들은 대통령실 정문으로 출입하는 인사들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향후 나무 합판 가림막이 설치된 곳에 불투명한 '보안 유리'로 벽이 세워져 공간이 나뉜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