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SMC의 미국 공장 확장 전략이 임금과 문화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해외 IT매체 WCC테크는 “대만 TSMC에서 1년 이상 연수를 받은 미국 국적의 기술자들은 애리조나에 있는 TSMC 공장 가동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대만에서 강력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 6일 해외 IT매체 WCC테크에 따르면 TSMC에 고용된 미국 기술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TSMC의 기업문화와 임금체제 등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
TSMC는 현재 120억 달러(약 15조7천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2024년부터 5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애리조나 신공장은 12월 기공식이 열린다.
기공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위해 미국 반도체 기술자들을 대만으로 데려와 약 1년 동안 교육일정을 진행했다.
1년 동안 대만 생활을 한 미국 엔지니어들은 이제 미국으로 복귀하고 있는데 TSMC에 대한 불만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이들은 미국 회사에 비해 TSMC의 임금이 낮다는 것과 대만의 경직된 문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TSMC에서 교육을 받은 한 미국 엔지니어는 “TSMC는 군사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보수가 업계 평균보다는 높지만 이를 위해서는 장시간의 근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의 피드백은 미흡하고 휴가도 성과 평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올해 초에도 TSMC가 대만과 미국의 업무문화 차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애리조나 지역에서 근무하는 미국 국적의 TSMC 직원은 장시간 근무와 과도한 회의에 대해 불평하는 글을 익명의 게시판에 올렸고 이는 대만 매체인 타이완뉴스를 통해 대만에서도 조명됐다.
이처럼 미국 기술자들이 TSMC에서 일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면 TSMC의 미국 설비투자 확대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현재 대만의 지역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으로 반도체 생산기지를 다각화하고 있다.
WCC테크는 “미국 기술자들은 대만에서 문화 충격을 경험했으며 이는 대만과 미국 직원들의 근무태도, 인건비 차이가 커 대만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미국보다 훨씬 쉽다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주의 믿음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