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2-10-28 16: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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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사업에 대한 교통정리에 분주하다.
이마트의 온라인사업 양대 축인 지마켓과 SSG닷컴이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 집중해왔는데 이제 역할을 정리해 운영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한 걸음 나아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사업 교통정리에 분주하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마켓과 SSG닷컴의 중복되는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마켓은 해외직구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G9(지구) 사이트의 운영을 12월27일자로 중단한다.
G9는 과거 지마켓과 옥션이 PC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쇼핑몰을 구축한 이후 빠르게 모바일 최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만들었던 모바일 기반의 쇼핑몰이다.
지마켓은 모바일 기반 쇼핑 서비스를 구축한 이후에도 그동안 해외직구를 중심으로 G9 사이트를 운영해왔지만 지마켓에서도 해외직구가 가능한 점을 고려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그동안 지마켓이 제공해왔던 새벽배송 서비스도 SSG닷컴의 새벽배송 서비스로 통합을 추진한다. 지마켓은 스마일배송 새벽배송과 휴일배송 서비스를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스마일배송은 지마켓이 제공하는 풀필먼트서비스로 주문부터 입고, 재고관리, 포장, 배송까지 모든 주문 처리과정을 도맡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바로 물품을 받아볼 수 있다.
지마켓은 새벽배송을 향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자 올해 2월부터 스마일배송을 통해 서울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올해 8월부터 SSG닷컴과 연계한 스마일프레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서비스가 중복된다고 판단해 스마일배송 새벽배송 서비스는 접기로 한 것이다.
새벽배송 서비스가 투입하는 비용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마켓으로서는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해 수익성을 높이면서 SSG닷컴이 제공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계속 잡을 수 있게 된 셈이다.
▲ SSG닷컴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해온 오픈마켓 서비스를 11월4일자로 종료한다.
SSG닷컴이 오픈마켓 서비스를 11월부터 접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SSG닷컴은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해온 오픈마켓 서비스를 11월4일자로 종료한다. 오픈마켓이 강점인 지마켓과 중복되는 사업은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SSG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는 접고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 서비스는 종료하고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검증한 협력사가 판매하는 제품과 직접 매입한 제품 위주로 판매하게 된다”며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검증을 거쳐 판매하는 믿을 수 있는 제품만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SSG닷컴과 지마켓을 대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는 것은 온라인사업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 온라인사업은 성장과 수익 창출의 균형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이베이코리아(현재 지마켓)을 인수한 이후 올해부터 SSG닷컴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통합작업의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앞서 SSG닷컴과 지마켓은 2022년 5월 통합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공식 출시했다. 통합 스마일클럽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 명을 모았다.
9월에는 공동 라이브커머스 방송 프로그램을 론칭하기도 했다. SSG닷컴의 쓱라이브와 지마켓의 G라이브에서 진행된 라이브커머스 방송은 약 15만 명의 시청자가 접속해 목표의 3배를 판매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