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인투자자 시대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자산 증식의 부푼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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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장중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삼성SDI 주식을 2천억 원어치 넘게 던졌다.
각종 호재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7% 넘게 상승하자 개인투자자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반도체주에서도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엇갈렸다.
개인투자자는 장중 '6만전자'를 회복한 삼성전자 주식을 던지고 '어닝쇼크'를 맞은 SK하이닉스 주식을 담았다.
2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개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개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1435억 원어치 사고 3513억 원어치 팔아 207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7.39%(5만 원) 뛴 72만7천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며 종가 기준 70만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13일(70만3천 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사상 최초로 매출 5조 원을 돌파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까지 전기차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SDI의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전혜영 다올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82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프리미엄 전기차의 안정적 증가로 삼성SDI 원형전지 매출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던진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115억 원어치 사고 3131억 원어치 팔아 101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7%(100원) 높은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의결했다.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 앞에 놓인 현실은 매우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인재와 기술을 통해 도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코프로비엠(-673억 원)과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500억 원),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473억 원) 주식도 많이 던졌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다.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613억 원어치 사고 797억 원어치 팔아 81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15%(3900원) 하락한 9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4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난 재고로 칩 평균판매단가(ASP)의 추가하락을 피하기 어렵고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4분기 1130억 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급조절에 나서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6556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60% 감소한 수준이다. 3분기 기준 재고 15조 원, 순부채 15조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진한 재무재표도 발표됐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023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개인투자자는 LG이노텍(199억 원), OCI(198억 원), 한국정보통신(14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1억 원) 주식도 많이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서아 기자
▲ 2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삼성SDI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