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10-27 09: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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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럽 에너지 대란 리스크가 진정됐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27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26일 기준 메가와트시 당 104.3유로 수준으로 전쟁 발발 직전이었던 2월23일 88.9유로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 증권가에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럽 에너지 대란 리스크가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프랑스와 독일 접경 지역에 있는 가스관. <연합뉴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중단 영향으로 333.91유로까지 올랐던 8월26일과 비교하면 약 70% 급락한 상황이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과 함께 독일, 프랑스 전력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유럽 겨울철 에너지 대란 리스크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보다 양호한 천연가스 비축량이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천연가스 10월23일 기준 비축량은 97.53%로 11월1일 목표(95%)를 이미 넘어섰으며 11월 초에는 10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유로화 가치가 함께 반등하고 있다.
유럽 경제가 겨울철 에너지 대란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패리티 수준(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대1 등가로 교환)까지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시차는 있겠지만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의 급락으로 유럽 생산자와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한 풀 꺾일 수 있다"며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각종 심리지표들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어 "우려와 달리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하향 안정추세는 유럽 경제 및 금융시장,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적 신호다"며 "더욱이 물가 압력도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