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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포스트 본사에서 열린 'IoT 정책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물인터넷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기술력을 앞세우는 한편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시장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플랫폼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부회장은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IoT 정책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 미국 교통부 차관을 비록해 더그 데이비스 인텔 IoT그룹 수석부사장,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대표 등 미국 정부기관과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은 앞으로 개인을 넘어 사회 전반에 혁신과 혜택을 주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개방과 협력을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학계 등 관련단체가 참여해 사물인터넷 시장의 확대방안을 논의하는 국가 IoT전략 협의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사업 최대 경쟁사인 인텔과도 협력하며 개방형 전략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적절한 시기에 협의체가 형성됐다”며 “사물인터넷 기술의 사회적 파급력이 커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밀접한 변화”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인류에 주는 가치를 확대시킬지 함께 생각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향후 미국에서 사물인터넷 관련기업을 인수하는 데 12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사물인터넷 플랫폼업체 스마트싱즈를 인수한 뒤 사물인터넷 기기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클라우드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관련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성장전략을 짜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과 인수대상 기업의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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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통합반도체모듈 '아틱'. |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에 내놓은 사물인터넷용 통합반도체 모듈 ‘아틱’의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틱은 제조사들이 전자제품 등에 탑재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아틱 출시로 반도체 기술력을 증명했지만 아직 이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과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인텔과 퀄컴 등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 분야로 반도체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사물인터넷사업에 끊임없이 욕심을 내며 미래를 걸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사업 확대는 스마트폰 등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성장해법이 될 것”이라며 “개방형 전략과 공격적 인수합병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