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소재 연구개발(R&D)업체인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소재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완제품까지 개발해 해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해외에서 기업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국내 유일 ‘국산 세라믹 소재’ 기업
알엔투테크놀로지가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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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 |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소재생산 원천기술을 보유해 이동통신용 세라믹 부품과 의료기기용 다층 세라믹 기판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다.
LTCC(Low Temperature Co-fired Ceramic)란 저온동시소성세라믹의 약자로 회로전극과 세라믹을 다층화해 동시에 소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2002년 설립됐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2007년 강릉에 신소재연구소를 설립한 뒤 연구개발을 통해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해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2009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LTCC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당시까지 한국의 적층형 세라믹 분야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재료와 부품 대부분을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2010년 개발한 LTCC적용 의료기기용 다층 세라믹 기판은 기존 일본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일본으로 역수출에 성공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2013년 코넥스에 상장한 뒤 신규거래처 확보와 수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2014년 해외매출 50억 원을 거둬 코넥스 상장 이전보다 50.3% 늘어났다. 당시 전체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2013년 코넥스 상장 당시 매출 60억 원, 당기순이익 4억8900만 원에서 지난해 매출 102억5600만 원, 당기순이익 25억 원으로 성장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빠른 성장은 해외공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는 “2015년 매출 가운데 해외매출이 50%정도지만 간접수출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해외매출이 9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LTCC기술 분야는 일본 대기업인 무라타와 교세라 등이 세계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무라타와 교세라는 각각 지난해 매출 1조400억 엔(11조4997억 원)과 8703억 엔(9조6232억 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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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2일 서울 여의도 사옥 홍보관에서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고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임승원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이진국 하나금융투자증권 대표이사, 정진교 코스닥협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이효종, 한국의 ‘무라타’를 꿈꾼다
이 대표는 알엔투테크놀로지 지분 22.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넥스 상장 이후 거둔 해외매출 성장세를 코스닥 상장 뒤에도 이어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금속재료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대학 때부터 30여 년 동안 소재 부품개발에 매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소재사업이 성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금도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꾸준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인력의 50%를 연구 인력으로 채우고 100억 원의 매출의 약 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으로 유입되는 34억~39억 원의 자금을 강릉공장 건설에 투입해 연구개발 기반의 사업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알엔투’라는 회사이름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대표는 ‘알엔투’를 ‘Real Number Two’의 약자로 소개하며 진정한 ‘넘버 투’가 되는 것이 모토이자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등이 눈앞에 보이는 이등일 때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알엔투테크놀로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해외시장에서도 일등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주변기기 대부분에 LTCC적용 부품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알엔투의 LTCC적용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또 의료기기분야에서 세라믹이 각종 인공 치아와 관절, X레이 이미지센서 기판 등에 활용되면서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알엔투테크놀로지의 LTCC적용 세라믹기판은 고주파, 신뢰성, 내열성 등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며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