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고사양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과 삼성전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차별화를 위해 고사양 카메라의 탑재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고 있다.
|
|
|
▲ 김종구 파트론 회장. |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공급부품의 단가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에 선보인 중저가 제품 갤럭시C 시리즈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에 탑재했던 카메라와 같은 화소급인 16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J 시리즈 일부에도 13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를 탑재해 카메라 화소를 프리미엄 제품급으로 끌어올렸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14년까지 중저가 스마트폰의 카메라 사양은 500만 화소에 불과했으나 현재 전면에 500만 화소, 후면에 1600만 화소까지 채택되고 있다”며 “화소 측면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의 후면카메라 공급업체를 파트론과 삼성전기 위주로 재편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트론은 2003년 삼성그룹의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의 무선통신사업이 분사돼 설립된 회사인데 2015년 전체매출의 85%를 삼성전자에서 올렸다.
김종구 파트론 회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회장 비서실 기획팀을 거쳐 삼성전기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하는 등 삼성그룹에서 23년 동안의 경력을 쌓은 기술전문가다.
파트론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전면카메라를 비롯해 중저가제품인 갤럭시A, 갤럭시J, 갤럭시C 시리즈 등의 후면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파트론이 올해 삼성전자에서 얻는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 9220억 원, 영업이익 723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23% 늘어나는 것이다.
|
|
|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 역시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고사양 카메라 확대 탑재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후면카메라 대부분의 공급을 담당하는 등 그동안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후면 카메라모듈을 책임졌다.
하지만 중저가제품의 후면카메라의 경우 삼성전자가 삼성전기가 아닌 다른 업체의 제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중저가제품에 대한 대응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기는 최근 베트남 공장의 생산비중을 높이며 원가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등 중저가제품에 탑재되는 후면 카메라모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쓴 결과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고 카메라가 점점 고사양화하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의 생산이 늘면서 삼성전기가 삼성전자 중저가제품의 후면카메라모듈의 주요 공급처로 자리잡고 있다”며 “부품 출하량이 늘고 있는 만큼 삼성전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