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업체 팬택이 회생에 성공한 뒤 스마트폰 신제품을 국내에서 처음 출시하며 재기에 시동을 건다. 

팬택은 신제품에 과거 인기를 끌던 ‘스카이’ 브랜드와 독특한 아날로그 방식 인터페이스를 앞세운 '추억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팬택은 22일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과거 피처폰 시절 인기를 끌던 ‘스카이’ 브랜드를 새 스마트폰 이름에 적용해 내놓는다.

  ‘스카이’로 돌아온 팬택, 소비자 반응 보일까  
▲ 아날로그 휠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팬택의 스마트폰 신제품.
팬택은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공개한 광고영상에서 10년 전에 스카이 휴대폰의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박기웅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광고에 등장하는 음악과 춤동작도 같다.

과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 브랜드의 휴대폰을 기억하는 사용자들에게 ‘추억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신제품의 모델명 역시 ‘IM-100’으로 ‘내가 돌아왔다(I’m back)’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팬택의 스마트폰 신제품은 후면에 아날로그 방식의 휠을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가 이를 돌리면 다양한 단축기능과 미세한 음량조절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방식의 전자제품 조작에 익숙함을 느끼는 사용자를 위해 독특한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며 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제품은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판매되며 출고가는 30~40만 원 대의 중저가 제품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둔화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팬택이 시장을 확대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팬택이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토종기업이란 점에서 소비자들의 응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브랜드와 인터페이스에서 차별화 요소를 갖추고 있는 점도 기대를 받고 있다. 

팬택은 스카이 브랜드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와 블로그 등을 열고 대학생으로 구성된 홍보단을 모집하는 등 신제품 마케팅에 공을 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이 팬택의 부활을 알리는 제품으로 흥행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모든 직원들의 노력과 애환을 담은 만큼 소비자에게도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팬택은 1991년 무선호출기업체로 설립된 대표적 벤처기업으로 국내 휴대폰과 스마트폰시장에서 꾸준한 수요층을 확보하며 사업을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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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 팬택 대표.
하지만 스마트폰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경영난을 겪어 결국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청산 위기를 맞았다. 여러 업체에 매각이 추진됐으나 세 차례나 무산되기도 했다.

결국 통신장비업체 쏠리드가 팬택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14개월만에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하게 됐다. 팬택은 이후 절반 이상의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등 강도 높은 외형축소를 진행했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시장 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며 향후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기기 등 신사업분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열심히 준비해서 선보이는 제품인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소비자들이 벌써부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