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북미에 배터리공장 2곳 더 짓는다, LG엔솔 삼성SDI에 기회

▲ 스텔란티스가 북미에 2곳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의 지프 '랭글러' 4x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비즈니스포스트] 지프와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가 북미에 2곳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및 미국에 각각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신공장 건설에 협력하면서 배터리 추가 공급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1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모두 4곳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가동하겠다는 새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및 미국 인디애나주에 이미 건설중인 합작 배터리공장을 포함한 계획인 만큼 앞으로 2곳의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의미다.

스텔란티스는 두 곳의 신공장이 각각 2026년 말, 2027년 초에 가동되어야 할 것이라며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건설되는 2곳의 공장은 이르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을 고려하면 신공장 투자 계획도 이른 시일에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텔란티스가 신설하는 배터리공장은 기존 공장과 마찬가지로 배터리 협력사와 손을 잡는 합작공장 형태로 이뤄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배터리공장을,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을 함께 투자해 운영하는 협력사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북미에 신설되는 2곳의 배터리공장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협력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신규 배터리 합작공장에 투자하게 되면 북미에서 대형 고객사에 배터리 공급 기회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스텔란티스가 지프 전기차, 기업 대상으로 판매되는 물류용 전기차 등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북미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도 스텔란티스의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전기차만 보조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지에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이 유리하다.

스텔란티스는 로이터를 통해 신규 배터리공장 부지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어떤 배터리업체와 합작공장을 건설할 지 여부를 아직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논의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또는 삼성SDI가 2곳의 신공장 건설 기회를 독점하거나 SK온,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등 다른 업체가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