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 방안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삼성SDS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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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삼성SDS는 21일 주주간담회에서 요청받은 주가부양 방안을 검토한 결과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배당 등이 실효성이나 절차성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가의 본질인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물류부문 분할을 검토한다고 밝힌 뒤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소액주주들은 7일과 14일 2차례에 걸쳐 본사를 항의 방문해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 방안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간담회에서 박성태 삼성SDS 전무(CFO)로부터 주가회복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성태 전무는 24일 소액주주 5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주가 부양책과 공지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간을 2주가량 달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이에 회사 측의 입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소액주주들은 다만 20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에게 주가부양을 요구하며 보낸 서한을 인터넷 카페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이 서한에서 “삼성SDS의 미래가치에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에게서 피눈물을 뽑아내면서까지 (물류사업 분할을) 해야겠느냐"며 "소액투자자들에게 약속한 2주 뒤에는 확실한 주가 회복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삼성SDS가 주가부양 방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액주주들은 카페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검토 시한인 2주가 끝나는 27일 이후 집회 개최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경영책임자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상법은 회사가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경우 주식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돼있다.
삼성SDS 주가는 21일 주가부양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에 장초반 3%대 이상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 전일보다 1.31%(2천 원) 내린 15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SDS는 물류사업 분할추진 계획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해 공모가인 19만 원선에 크게 못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