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개인투자자 시대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도 자산 증식의 부푼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이어갑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떨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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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장중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로 인해 카카오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카카오 주식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155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그룹 상장계열사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카카오 관련주 주식을 많이 담은 점이 눈에 띈다.
앞서 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카카오톡 서비스는 다음날인 16일 정상화됐으나 일부 카카오 서비스들은 48시간 넘게 서비스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재난 대응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카카오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자 개인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1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1344억 원 순매수했다. 전부 3483억 원 담고 2136억 원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5.93%(3050원) 내린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계열사인 카카오뱅크가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4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카카오뱅크 주식을 676억 원 담고 454억 원 던져 222억 원 순매수했다.
카카오뱅크 주식은 직전 거래일 대비 5.14%(900원) 내린 1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는 SK 주식도 많이 담았다.
SK C&C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1차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SK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SK 주식을 5번째로 많이 담았다.
개인투자자는 SK 주식을 221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SK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64%(7500원) 내렸다.
현대건설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종목 2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는 현대건설 주식을 322억 원 순매수했다.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라아비아 왕세자의 방한 무산 소식이 나오면서 현대건설 주가가 급락한 점이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국내기업 ‘네옴시티’ 사업 진출을 돕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7.13%(2700원) 하락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헬스케어(235억 원)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은 많이 샀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741억 원 순매도했다. 전부 829억 원 담고 1570억 원 던졌다.
해외 증권전문지 시킹알파가 대만 TSMC의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양산 일정이 연기됐다고 보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앞서 6월부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한 가운데 TSMC 일정을 연기하면서 삼성전자가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이에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세가 확대되자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판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을 기록했다.
이 밖에 포스코케미칼(-393억 원), LG에너지솔루션(-26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24억 원), 엘앤에프(-203억 원)이 기관투자자 상위 5개 종목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