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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에 '라이프'를 입힌다, 건설사는 지금 생활콘텐츠 경쟁 중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0-14 14: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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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촌스러운 삶이 힙하다, 러스틱(시골풍) 라이프’,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자연, 플랜테리어’, ‘오늘의 집보다 할머니 집’, ‘메타버스 집에서 불가능이란 없다’.

건설사 GS건설과 신세계건설이 자체적으로 발간하는 매거진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다.
 
아파트 브랜드에 '라이프'를 입힌다, 건설사는 지금 생활콘텐츠 경쟁 중
▲ GS건설이 7월 서초 그랑자이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FC서울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풋볼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  GS건설 >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아파트라는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판다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거문화 변화로 아파트가 숙식과 휴식 위주의 '거주' 공간을 넘어 '문화생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단지의 조경시설과 커뮤니티시설 등 ‘하드웨어’로 명품 아파트 경쟁을 벌였는데, 이제 주거생활과 여가문화 활동 서비스로 경쟁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르엘의 차별화로 ‘베러 댄 호텔’이라는 슬로건 아래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를 앞세우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단지 안 식물원 카페 등으로 ‘그린라이프’를 표방한다.

건설사들은 이런 시장의 변화를 재빠르게 포착해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파트시장에서 고급자재와 고급시설 등 하이엔드 경쟁은 여전하지만 바잉(Buying)만큼 리빙(Living)에도 주목하는 시대가 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데 힘을 싣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이 인테리어, 취미생활 등 다양한 생활 영역을 다루는 자체 매거진을 발행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이 2021년 아파트 브랜드 자이 입주민을 위한 웹매거진으로 선보인 ‘비욘드 아파트먼트’는 최근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비욘드 아파트먼트에는 자이 입주민의 일상을 소개하는 레지던트 인터뷰부터 자이에서 생활을 공유, 소개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플랜테리어, 재테크, 대체불가토큰(NTF), 재택근무 등 최근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높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주제들을 다루는 콘텐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비욘드 아파트먼트는 매주 수요일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M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골생활’에 관한 내용도 소개했다.

‘촌스러운 삶이 힙하다, 러스틱 라이프’라는 제목의 이 콘텐츠에는 GS건설이나 자이 브랜드에 관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전북 김제에 시골집을 마련한 방송 PD의 일상을 다룬 유튜브 채널 ‘오느른(onulun)’ 소개로 시작해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겨 소박한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야기한다.

집에서 채소와 곡물을 키우는 ‘홈파밍’, 시골집이나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즐기는 ‘촌캉스’, ‘옥캉스(한옥+바캉스)’ 등도 다뤘다.

이런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실제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신축 아파트 단지들 가운데서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입주민들이 채소를 가꿀 수 있는 ‘텃밭’을 마련해 입주세대에 분양해 운영하는 곳들도 있다.
 
아파트 브랜드에 '라이프'를 입힌다, 건설사는 지금 생활콘텐츠 경쟁 중
▲ 신세계건설 빌리브 매거진의 '메타버스 집에서 불가능은 없다' 콘텐츠에 첨부된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더로우' 소개 사진. <신세계건설 빌리브>

신세계건설도 주거 브랜드 빌리브와 같은 이름으로 라이프스타일 잡지 ‘빌리브 매거진’을 발간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빌리브 매거진은 2018년 건설업계 처음으로 발간된 주거브랜드 잡지다.

빌리브 매거진은 홈인테리어부터 국내외 다양한 주거형태, 폭넓은 분야 인물들의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구독자 수도 20만 명을 넘어섰다.

빌리브 매거진에서는 미국의 부동산 중개회사 디알렉산더팀과 메타버스 부동산 개발회사 에브리렘이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더로우’, 미니멀리즘과 반대되는 ‘클러터코어’, 룸서비스가 없는 평점 4.9점 호텔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볼 수 있다.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더로우’는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메타버스 집을 회원에 판매한다. 

더로우가 제공하는 가상세계 집은 중력과 기후 등 현실세계에서 집을 짓는 데 제약이 되는 부분들이 없기 때문에 디자인 등에 한계에 없다.

GS건설과 신세계건설은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 등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도 늘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실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비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에 세탁물 수거, 수납과 청소, 조식 서비스 등 주거생활을 비롯해 풋볼, 수영 등 스포츠, 베이킹, 미술, 영어 등 문화 교육 식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도 플리마켓, 할로윈파티, 음악회 등 행사를 진행하면서 단지 내부 주거문화생활 활성화에 직접 나서고 있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는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입주민들과 함께하는 가을밤 음악회를 연다. 대중가수부터 클래식공연까지 섭외했고 할러윈 코스프레 사진 콘테스트, 플리마켓 등도 진행한다.

수원에서는 아파트 단지 잔디광장에서 도예강좌, 사생대회, 보물찾기 등 프로그램을 포함한 입주민 온가족 축제도 열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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