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올해 추가로 조정을 겪으며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증권전문지 마켓워치는 14일 디지털 자산관리 전문기관 3iQ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비트코인 시세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당분간 미국 증시보다 우월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문기관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
3iQ 연구원은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공산이 크다고 예측했다.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보다 안전자산에 가까운 국채를 매수하는 사례가 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는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3iQ 연구원은 비트코인 시세가 미국 증시 하락에도 현재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그는 “전체 비트코인 수량 가운데 약 69%는 1년 이상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소유로 분석된다”며 “시장에서 단기 투자자들이 대부분 떠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이 단기 투자보다 중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기관투자자 및 대형투자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급격한 시세 변동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3iQ 연구원은 3분기에도 가상화폐 시세 흐름이 미국 증시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 기간에 비트코인 시세는 약 4% 상승하고 S&P500 지수는 5% 가까이 떨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가상화폐와 미국 증시 사이 연관성은 여전히 높지만 서로 다른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며 주요 기업에서 가상화폐 채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구글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일부 가상화폐로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가상화폐를 실제 화폐와 같이 물품 및 서비스를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활용처가 넓어진다면 이는 거래 활성화와 시세 상승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