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술주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주와 네이버 주가가 장중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 13일 카카오그룹주와 네이버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로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기술주를 향한 부정적 전망을 담은 증권업계의 리포트가 지속해서 나오며 매도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10시57분 기준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날보다 7.14%(2650원) 내린 3만4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5.92%)와 카카오(-4.01%), 카카오페이(-3.73%) 주가도 3% 이상 내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 카카오페이 주가는 장중 각각 3만4300원, 1만6500원, 4만7300원, 3만3950원까지 내리며 4종목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그룹주 4개 종목이 다 같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것은 11일 이후 2거래일 만이다.
전날에도 카카오를 제외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52주 신저가 기록을 이어갔다.
같은 시각 네이버 주가는 2.78%(4500원) 하락한 15만7천 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네이버 주가 역시 장중 한 때 15만5천 원까지 내리며 2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이 국내 기술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09포인트(0.09%) 내린 1만417.10에 장을 마감했다. 5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등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높아 금리인상 시기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고 경기침체 시기에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지면서 시장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증권업계에서 카카오그룹주와 네이버를 향한 부정적 전망을 담은 리포트가 지속해서 나오는 점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SK증권은 이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3분기 인건비, 마케팅비용 등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며 “다만 미국 C2C(고객대고객) 커머스플랫폼인 포시마크 인수에 따른 중장기적 주가 상승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그룹주를 놓고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낮춰 잡은 리포트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주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낮춰 잡았는데 당시 주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을 목표주가로 제시해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DB금융투자 리포트가 나오기 전 날만해도 2만 원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지금은 1만6500원(52주 신저가 기준)까지 떨어지며 DB금융투자의 목표주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