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조가 회사의 자구계획에 맞서 파업을 결의했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15일부터 3일 동안 노조 쟁의행위 돌입에 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70.8%의 찬성으로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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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 |
파업 찬반투표는 조합원 9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76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543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STX조선해양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자구계획으로 인력감원과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일단 파업을 결의하고 노사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의견대립으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안 가결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노조가 회사와 단체협상,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4일 85%가 넘는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했지만 아직 직접적으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은 채 채권단과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4월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았지만 5월 말 채권단이 추가지원을 포기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돼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