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동서그룹 회장이 100억대의 배당금을 챙긴다면 그보다 기업규모가 큰 국내 주요 대기업 회장님들의 사정은 어떨까?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지난 24일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1만3800원과 1만3850원을 각각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2조816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섰다.
이 회장 일가도 배당금 대박이 터졌다.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0.05%)를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은 이번 배당 결정에 따라 약69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각각 149억원, 116억원 가량을 배당받는다. 세 사람의 배당금 총액은 955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세 사람의 배당 수익(약 519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3월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의 배당금을 합하면 올해 이 회장 혼자 챙기는 배당금만 1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회장은 삼성생명에서622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제계순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수장 정몽구 회장 역시 418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는 23일 보통주 1950원, 우선주 205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식 1139만5859주(5.2%)를 보유한 정 회장은 222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 됐다.
현대차 외에도 지난해 배당률을 기준으로 현대모비스(128억8000만원), 현대제철(53억4000만원), 현대하이스코(20억원) 등의 배당금이 정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갈 전망이다.
재계 3위 SK그룹의 오너 최태원 회장의 배당금 규모 역시 만만치 않다. 최 회장의 배당금 총액은 238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38%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오르며 배당금을 두둑히 챙겼다. SK C&C는 주당 배당금을 2012년 1000원에서 지난해 1250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배당금 총액도 2012년 191억원에서 지난해 238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올해 역시 큰 변동사항이 없어 최 회장은 최소 238억원의 배당금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순위 5위인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 역시 200억원을 훌쩍 넘는 배당금이 예상된다. 지난해 두 사람은 비상장사인 롯데역사가 배당금을 크게 높이면서 각각 279억3000만원, 26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배당금(192억3000만원)으로 미뤄볼 때 2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