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일정 중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AP통신 등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오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일정 중 부적절한 상황에서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주요 외국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상대방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 큰 일이 아니라고 말했고 백악관 관계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사실상 이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7일 미국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레이 머피 포트마이어비치 시장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은) 누군가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며 “두 사람이 그냥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때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그가 비속어를 사용했을 때 오히려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논란은 그가 현지시각으로 5일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비치를 방문했을 때 불거졌다.
그는 현장에서 이동하던 중 머피 시장과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누었다. 주변 소음 때문에 전체 대화 내용은 잘 들리지 않지만 비속어로 추정되는 음성이 마이크에 잡혔다.
AP통신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No one f***s with a Biden(누구도 바이든을 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비속어로 추정되는 단어는 영상에서 무음처리됐다.
다만 머피 시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화답해 “God d*** right(맞는 말이다).”이라며 비속어로 화답한 것으로 들리는 음성이 잡힌 점을 고려할 때 서로 비속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르고 비속어를 섞은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머피 시장은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간 뒤 비속어가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뉴스 영상이 공개된 뒤 백악관은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거나 바이든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반박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든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을 익살스럽게 보도한 허핑턴포스트 기사 제목을 리트윗했다.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을 인정하면서 이를 가벼운 해프닝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방문하는 공식 일정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일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AP뉴스 영상에 달린 댓글 가운데 "매일매일 하나의 코미디 시트콤을 보는 것 같다"는 글에 상당히 많은 추천이 붙었다.
미국 종합뉴스매체 더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전에도 비속어 사용으로 논란을 겪은 적이 있다”며 단어 선택에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