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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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많이 담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크게 반등한 점이 매수심리 회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은 많이 던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반등에 성공했지만 네이버가 이날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 계획을 밝힌 점이 기술주를 향한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395억 원어치 사고 297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4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95%(2100원) 오른 5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9월3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5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068억 원어치를 사고 1816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3.73%(3100원) 오른 8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9월3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전날 미국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살아난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6%(86.62포인트) 오른 2393.3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6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59%), 나스닥지수(2.27%)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램리서치(6.47%),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5.27%), 인텔(4.66%),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4.34%), 퀄컴(3.75%), 마이크론테크놀로지(3.23%), 엔비디아(3.07%) 등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뉴욕증시는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 일부 후퇴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 등에 따라 크게 올랐다.
지난주 빠르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3.7원 내린 1426.5원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포스코홀딩스(235억 원), LG화학(226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203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76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9월29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던진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316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192억 원어치를 사고 4354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 주가는 8.79%(1만7천 원) 하락한 1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 주가가 18만 원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월22일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네이버 주가는 장중 한 때 17만5500원까지 내리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네이버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날 북미 최대 온라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주가 급락은 또 다른 기술주인 카카오를 향한 매도심리 역시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28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79억 원어치를 사고 565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 주가는 2.10%(1200원) 내린 5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셀트리온(-241억 원), 포스코케미칼(-183억 원), 에코프로(-15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