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게임에 공통점이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토리 등을 갖췄다는 점이다.
최근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의 독특한 대사와 유명 성우의 목소리 등도 흥행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새 PC온라인게임 ‘오버워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오버워치 흥행비결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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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이 진다"라는 대사로 유명한 오버워치 등장캐릭터 '맥크리'. |
PC게임 통계전문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의 15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국내 PC방 점유율26.84%를 차지해 1위 리그오브레전드(27.89%)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블리자드가 공을 들인 게임의 최적화, 영화를 보는 듯한 화려한 그래픽 등에 대해 찬사가 쏟아진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버워치에 대해 “총싸움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무조건 오버워치를 하라”고 추천했을 정도다.
최근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독창적 대사도 게임 팬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한글화 과정에서 임윤선씨와 이지현씨, 안효민씨 등 국내 정상급 성우를 대거 동원했는데 이 전략이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오버워치 캐릭터인 ‘맥크리’의 대사인 “석양이 진다”는 현재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패러디로 양산되고 있을 정도로 컬트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대사 출처를 찾다 오버워치를 알게 된 네티즌도 적지 않다.
오버워치와 PC방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도 출시 초반부터 캐릭터의 독창적 대사로 주목받았다. 게임이 성공하려면 그래픽 등 눈에 보이는 부분이 아닌 사운드도 가꿔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에도 이런 흐름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와이디온라인의 ‘천군: 무한 쟁탈전’이 대표적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천군 캐릭터 성우로 남도형씨와 방성준씨, 김은아씨 등을 기용했는데 게임이 출시초반 순항하는데 이들 성우가 한몫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도 성능이 높아지면서 그래픽 외에 사운드 부분 완성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게임이 점차 스토리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성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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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디온라인, 흥행을 위해 남도형씨와 방성준씨, 김은아씨 등 유명성우를 대거 기용했다. |
게임 최강국인 미국의 경우 기업들이 일찌감치 성우와 캐릭터 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게임전문 성우를 양성하고 있다.
락스타게임즈는 콘솔게임 GTA5를 기획할 당시 성우의 목소리를 활용해 캐릭터 이미지를 정했을 정도로 목소리가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봤다.
GTA5는 발매 첫 날에만 매출 8억 달러를 낼 정도로 성공했다. 게임 주인공 3명의 목소리를 담당한 스티븐 오그, 숀 폰테노, 네드 루크 등도 인기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성우가 미리 입력한 한정적 목소리만 나온다는 한계가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 경우 한 캐릭터가 상황별로 낼 수 있는 대사의 양이 크게 늘어 이용자가 게임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