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트럭 포터가 상반기 자동차시장 판매 1위에 등극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상반기 자동차시장이 개별소비세 인하혜택과 신차 출시로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포터의 판매 1위는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그만큼 짙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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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의 소형트럭 포터. |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터는 올해 들어 5월까지 모두 4만4696대 팔렸다.
아직 6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2위인 현대차 아반떼와 판매량 격차가 5천 대 가까이 벌어져 상반기 판매 1위가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포터는 올해 1~5월까지 1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 판매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상반기 판매 1위를 예고했다. 포터는 3월에만 1만 대 넘게 팔리며 월간 판매량 기준으로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포터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생계형 차량을 찾는 서민 자영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터의 판매 추이를 두고 ‘포터 지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포터가 잘 팔리면 그만큼 불경기고 팔리지 않으면 경기가 좋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퇴직자의 창업이 급증하면서 포터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포터는 지난해에도 9만9743대 판매되며 현대차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터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상용차 최초로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포터는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세웠지만 10만 대 판매를 돌파한 쏘나타에 밀려 아쉽게 1위를 놓쳤다.
올해 포터가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할 지도 주목된다. 승용차를 합쳐도 1년에 10만 대 이상 팔리는 차종은 쏘나타나 아반떼 정도밖에 없다.
상반기 판매 2위는 5월까지 3만9811대가 팔린 아반떼가 유력하다. 아반떼는 지난해 9월 출시됐지만 여전히 한달에 7천~8천 대 팔리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판매 3위를 두고는 기아차 쏘렌토, 현대차 쏘나타, 한국GM의 쉐보레 스파크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5월까지 쏘렌토는 3만6562대, 쏘나타는 3만5780대, 스파크는 3만5128대가 팔렸다. 세 차종의 판매량 격차가 1500여 대도 나지 않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싹쓸이한 판매 상위권에 한국GM의 스파크가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스파크는 지난해 출시 초반 모닝에 밀려 반짝 1위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공격적 판촉에 힘입어 판매를 크게 늘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