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이 지분을 보유한 유기개발이 롯데그룹에게 특혜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의 주요점포에 위치한 식당가에 음식점 7곳을 입점해 운영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서미경씨가 유기개발의 사실상 소유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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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 |
유기개발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유원정(냉면)과 마가레트(커피), 향리(우동), 유경(비빔밥) 등으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 본점 등에서 7개 매장이 영업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점포의 식당가는 방문객이 많아 현금이 끊임없이 창출되는 ‘캐시카우’로 꼽힌다”며 “이 때문에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가 아니면 입점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진작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유기개발은 지난해 매출 125억 원, 순이익 11억 원을 냈다. 서씨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입점 특혜로 얻은 수익은 100억 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유기개발이 보유한 건물도 롯데그룹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온다. 유기개발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지하 5층 지상 15층 규모의 유기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월 창업투자사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는데 사무실이 유기타워에 입주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기개발은 1981년 설립됐는데 서씨의 친오빠인 서진석씨가 대표를 맡아 오다 지난해 9월부터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황철선씨가 대표를 맡았다.
신 총괄회장과 서씨 사이에 외동딸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유기개발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데 사실상 소유주는 서씨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씨와 신 고문은 유기개발 등을 통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역할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